센스있는 건배사 한자리 모음

By | 2019년 2월 20일

지금까지 마신 술을 더하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많이 마셨는데… 그래도 건배사를 하는 경우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경험을 하게 되면서 센스있는 건배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네요. 미리 알아두면 은근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센스있는 건배사 한자리 모음>

소주, 참이슬

학계 쪽에서 일하다 보니 회식 자리에서 건배사는 당연한 문화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얼마 전 함께 일하는 한 동료분께서 “결혼은 하지 말자!” 라는 말로 모두를 웃음의 도가니에 빠뜨리기도 했지요. 첫 아이를 키우는 심정을 드러낸 것인데, 틀에 박힌 것보다 오히려 특이하고 신선하게 다가와 아직도 사람들이 종종 이야기하곤 합니다.

저는 “올해는 제대로 놀자!!!” 라고 외쳤다가 우리 연구소 소장님한테 꿀밤 한 대 맞기도 했지요. 사실 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시켜서 당황스럽게 외친 말이기도 합니다. ㅋ

119 (1가지 술로 1차까지 9시 전에)를 잘 지키는 편이지만 이건 구버전입니다. 222-119-892(2가지 이상 술을 섞지 않고, 2잔 이상 권하지 않으며, 2차는 절대로 없다.) (8시에서 9시까지는 끝내고 2차는 절대 없다.) 이런 게 신버전이지요. 이런 걸 잘 알면 이게 또 핵인싸라고 하더군요. 대표적인 게 드숑 – 마숑입니다.

많은 센스있는 건배사들은 특정 단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서 만들곤 합니다. 대표적인 것들 몇 가지를 공유해 봅니다.
– 어머나 : 어디든 머문 곳에 나만의 발자취를 남기자
– 통통통 : 의사소통, 운수대통, 만사형통
– 고사리 :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해합니다
– 껄껄껄 : 좀 더 사랑할껄, 좀 더 즐길껄, 좀 더 베풀껄
– 변사또 : 변함없는 사랑으로 또 만납시다
– 혼자 가면(선창) 빨리 간다.(후창)
– 함께 가면(선창) 멀리 간다.(후창)
– 새우살 : 새해에는 우리 살 빼자!
– 채근담 : 채식과 근력운동을 하고 담배는 끊자
– 당나발 : 당신과 나의 발전을 위하여
– 개지랄 : 개성과 지성으로 발랄하게
– 사이다 : 사랑과 우정을 이 잔에 담아 다 원샷!
– 최고다 : 최상의 서비스와 고객감동으로 정성을 다하여 모시자
– 소나무 : 소중한 나눔의 무한 행복을 위하여
– 재건축 : 재미있고 건강하게 축복받으며 삽시다
– 여기저기 : 여기 계신 분들의 기쁨이 저의 기쁨입니다
– 백두산 : 백세에도 두 발로 산에 가자
– 마취제 : 마시고 취하는 게 제일이다
– 박카스 : 박력 있고 카리스마 있고 스피디하게
– 비타민 : 비난 말고 타협하며 민주적으로

한두 개 정도만 머릿속에 넣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요긴하게 꺼내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내 상황과 환경에 맞춰 직설적인 표현을 하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보네요. ^^

2 thoughts on “센스있는 건배사 한자리 모음

  1. bliss

    ㅋㅋㅋㅋㅋ 꿀밤 맞고 건배사 찾아보신 모범생님 ㅎㅎㅎㅎ 건배사대로 올해 제대로 노시길 강력 응원해봅니다ㅎㅎㅎ 결혼은 하지말자! 묘한….공감이 ㅋㅋㅋㅋㅋ 해피 하루 되세요!

    Reply
    1. peterjun Post author

      건배사가 공무원, 교육계 등에서 오랜 전통처럼 자주 하는 것이더라고요.
      은근 신경쓰이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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