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블랙아웃, 일하지 않을 권리

By | 2017년 8월 6일

말 많은 SNS 업무. 생각해보면 저도 SNS로 일을 엄청나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단체톡방을 만들어 시도 때도 없이 이야길 나누고… 가끔은 그 대화에 참여하지 않은 일부 인원에 대해 섭섭해했던 적도 있었네요. 그런 것이 때론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음을 사실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IT업계에서 일하다 보니 이런 건 당연하다 생각했거든요.

만성두통

소셜 : 각종 소셜 컨텐츠를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카카오톡 (카톡)이 대표적이겠지요.
블랙아웃 : 대규모 정전을 의미합니다.

이제 개개인이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소셜블랙아웃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일부 ‘용감한 사람’ 뿐이겠지요. 눈치 보여서 그럴 수 없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일테니까요.

저도 한참 활용할 땐 몰랐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 느끼게 된 계기가 생기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너무 힘들고 너무 쉬고 싶은데,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카톡 알람 때문이 정말 미칠 뻔 했던 적이 있었지요. 너무 짜증 났지만, 나름 책임을 져야 하는 포지션 때문에 그냥 참았네요.

비단 직책이 낮은 직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많은 단체 카톡방은 그저 눈치만 보면서 윗사람도, 아랫사람도 일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지요. 그나마 되도록 그곳에서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소심하게 표현을 하는 정도일 것입니다.

소셜블랙아웃이라는 말까지 등장하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이 시점에 좀 더 밀고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눈치 보면서 야근도 여전히 빠지기 힘든 게 우리나라 기업 문화인데, 망할 소셜 때문에 완전 족쇄처럼 차고 다녀야 한다는 건 이제 그만 없어져야지요. 쉬어야 할 시간엔 쉴 수 있는 권리가 모두에게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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